전방 압박과 빌드업 구조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독일 대표팀은 전방 압박을 핵심으로 삼아 경기를 지배하는 전략을 펼친다. 독일은 상대가 후방에서 빌드업할 때 적극적인 압박을 가하며, 3-2-5 형태로 상대 진영을 장악하려 한다. 전방 압박 시,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수비 가담을 하며 상대의 패스 루트를 차단하는 것이 기본적인 접근 방식이다. 빌드업 과정에서도 나겔스만의 독특한 접근법이 돋보인다. 독일은 상대의 압박 강도에 따라 3-1-6, 3-2-5, 또는 3-4-3으로 변형하며 공을 전진시킨다. 상대가 4-4-2로 압박할 경우 3-1-6 형태를 사용해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돌릴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상대가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가할 경우, 귄도안이 깊게 내려와 3-2-5 형태를 형성하여 숫적 우위를 확보한다. 이러한 유동적인 빌드업 덕분에 독일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형태는 경기 도중에도 변형되며, 수비 시에는 4-2-3-1로 전환하여 수비 조직력을 갖추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핵심은 빌드업 시점에서부터 미드필드와 측면을 활용한 볼 순환을 빠르게 진행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진영을 유지하는 것이다.
공격패턴과 미드필드 운영
독일의 미드필드 운영은 매우 유동적이며, 전통적인 역할 구분을 벗어난 형태로 구성된다. 나겔스만은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정해진 위치를 부여하기보다는, 상대의 압박 패턴에 따라 지속적으로 위치를 바꿀 수 있도록 허용한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크로스와 귄도안은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면서도 공격 전개 과정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크로스는 마드리드에서처럼 왼쪽 반공간을 점유하며 빌드업에 관여하고, 귄도안은 바르셀로나에서 수행하는 박스 투 박스 롤을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수행한다. 이로 인해 독일은 중원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격과 수비 전환을 부드럽게 이어간다. 나겔스만의 전술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10번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의 활용법이다. 무시알라와 비르츠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전통적인 윙어처럼 측면에 고정되지 않고,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 전개에 관여한다. 이들은 경기 도중 다이아몬드 형태로 움직이며, 필요할 때는 깊숙이 내려와 피벗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상대 수비의 균형을 깨뜨리며, 전방 압박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독일은 경기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가 센터백 사이로 내려가면서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하는 방식도 자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상대의 압박을 피하고 보다 안정적인 공격 전개를 가능하게 한다. 독일의 공격 패턴은 다양한 전술적 요소를 결합한 형태로 운영된다. 특히, 나겔스만 감독은 공격 시 3-1-6 혹은 3-2-5 형태로 전환하며, 박스 근처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풀백들은 오버래핑과 컷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10번 역할을 수행하는 무시알라와 비르츠는 하프스페이스에서 볼을 받아 공격 기회를 창출한다.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보다는 컷백과 낮은 크로스를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이 독일의 주요 공격 패턴이다. 하지만 상대가 수비적으로 내려앉을 경우, 독일의 공격 전개가 답답해질 위험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겔스만은 강한 로테이션 플레이를 활용하는데, 공격 시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위치를 바꾸면서 상대 수비를 흔든다. 예를 들어, 미드필더 한 명이 의도적으로 센터백 쪽으로 공을 이동시키면 상대 수비 라인이 함께 따라 움직이며 공간이 생성된다. 이 공간을 활용하여 10번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침투하거나, 측면에서 오버래핑하는 풀백들이 적극적으로 크로스를 시도하는 방식이다. 또한, 공격수들은 페널티 박스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가져간다. 하베르츠와 풀크루그 같은 공격수들은 오프 더 볼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교란하며, 중원에서 올라오는 귄도안이나 크로스가 추가적인 득점 기회를 노릴 수 있도록 돕는다. 독일은 상대가 수비적으로 내려앉을 경우 강력한 회전 삼각형 패턴을 활용하여 공격 전개를 시도한다. 미드필더가 공을 잡으면 의도적으로 센터백 쪽으로 이동하여 상대 미드필더가 압박을 가하도록 유도하고, 이 공간을 활용해 빠른 패스 연결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약점과 해결해야 할 과제
독일이 나겔스만 체제에서 보여준 전술적 완성도는 높지만, 몇 가지 보완해야 할 문제점도 존재한다. 첫째, 독일의 풀백들은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중앙에서 과부하를 만들면서 풀백이 유일한 측면 자원이 되는 경우가 많아, 상대가 측면에서 빠른 역습을 시도할 경우 수비 조직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둘째, 득점력의 문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독일은 스페인전에서 23번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하베르츠와 풀크루그를 포함한 공격진이 8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음에도 골로 연결하는 비율이 낮았다. 이 때문에 결정력 있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추가적인 공격 패턴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높은 전방 압박과 미드필드 과부하 전략이 오히려 수비적으로 불안정함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상대가 빠른 롱패스를 활용해 압박을 벗어날 경우, 수비 라인이 높은 독일은 뒷공간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 결론적으로, 나겔스만의 독일 대표팀은 매우 공격적이고 유동적인 전술을 구사하며, 유로 2024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팀이 되었었다. 하지만 수비적인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득점력을 개선하는 것이 독일의 최종 목표가 될 것이다. 나겔스만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경우, 독일은 다시 한 번 유럽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