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옌 로번이 만들어낸 ‘로베리(Robbery)’ 듀오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윙어 조합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빠른 스피드, 정교한 드리블, 날카로운 마무리 능력을 갖춘 두 선수는 바이에른 뮌헨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2012-13 시즌 트레블(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 DFB-포칼) 달성의 주역이 되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진 두 선수는 경기장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유럽 무대를 지배했고, 바이에른의 공격 패턴을 변화시켰다. 이번 글에서는 로베리 듀오의 전술적 영향, 개별적인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함께 세운 주요 기록을 분석해 본다.
로베리 듀오의 전술적 영향 (바이에른 뮌헨, 티키타카, 윙어 전술 변화)
로베리 듀오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기 전까지 독일 축구는 전통적으로 강한 피지컬과 중앙에서의 빠른 패스 전개를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2009년 로번이 합류하면서, 바이에른의 공격 전술은 빠르게 변화했다. 두 윙어를 활용한 측면 플레이가 강화되었고, 팀의 전체적인 공격 템포가 빨라졌다. 로벤과 리베리는 각각 오른쪽과 왼쪽 측면에서 활동하며 상대 수비수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로번은 특유의 왼발 컷인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리베리는 빠른 돌파와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의 흐름을 조율했다. 두 선수 모두 개인 능력이 뛰어났지만, 단순히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지 않고,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연계 플레이를 통해 더욱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유프 하인케스 감독 체제에서 바이에른의 전술은 로베리 듀오에 맞춰 완벽하게 최적화되었다. 하인케스는 두 선수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는 움직임을 강조했고, 이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분산시키면서 공격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바이에른은 2012-13 시즌 유럽 무대를 지배하며 트레블을 달성했고, 로베리 듀오는 그 핵심에 있었다.
로베리 듀오의 플레이 스타일 (리베리의 드리블, 로번의 컷인 슈팅, 완벽한 조합)
로베리 듀오는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었지만, 경기장에서는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리베리는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패스를 활용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고, 로번은 결정적인 순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를 담당했다. 리베리는 주로 왼쪽 측면에서 플레이하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드리블과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의 흐름을 조율했다. 그는 단순한 윙어가 아니라, 팀의 전체적인 경기 운영을 돕는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수행했다. 상대 수비수들이 로벤의 오른쪽 돌파에 집중할 때, 리베리는 빠르게 반대쪽에서 기회를 창출하며 팀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반면, 로번은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 컷인 슈팅이라는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수많은 골을 기록했다. 상대 수비수들은 그의 움직임을 알고 있어도 막기 어려웠다. 로번은 단순히 컷인 슈팅뿐만 아니라, 순간적인 속도 변화를 활용해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능력도 뛰어났다. 리베리가 공간을 만들고 패스를 연결하면, 로번은 이를 활용해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두 선수의 호흡은 상대 수비에 혼란을 일으켰고,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력은 로베리 듀오를 중심으로 극대화되었다. 경기 흐름에 따라 리베리는 중앙으로 이동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고, 로번은 반대로 측면을 넓게 활용하며 플레이했다.
로베리 듀오의 주요 기록 (우승 트로피, 득점, 바이에른 역사 속 듀오)
로베리 듀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10년 이상 함께 뛰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들이 함께한 시기 동안 바이에른은 독일과 유럽 무대에서 최강의 팀 중 하나로 군림했다. 이들이 함께 이룬 주요 기록을 살펴보면, 분데스리가 우승 8회(2009-10, 2012-13, 2013-14, 2014-15, 2015-16, 2016-17, 2017-18,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2012-13), DFB-포칼 우승 5회(2009-10, 2012-13, 2013-14, 2015-16, 2018-19), 트레블 달성(2012-13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 DFB-포칼), 바이에른 뮌헨 합산 268골 284도움(리베리 124골 182도움, 로번 144골 102도움) 등을 기록했다. 특히 2012-13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로베리 듀오의 활약은 절정에 달했다. 경기 막판, 리베리는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패스로 로번에게 연결했고, 로번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바이에른을 유럽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 골은 로베리 듀오의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로베리 듀오는 단순한 듀오가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의 전술을 바꾼 혁신적인 조합이었다. 이들의 플레이 스타일은 이후 많은 팀들이 윙어를 활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까지도 최고의 윙어 듀오로 회자된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에게 로베리는 단순한 선수 조합이 아니라, 팀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함께한 전설적인 듀오였다. 그들이 함께한 10년은 바이에른 뮌헨의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기였으며, 로베리는 축구 역사 속 최강의 윙어 조합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