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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의 레버쿠젠 전술 분석 (빌드업·공격·압박)

by 뇌절랜드 2025. 2. 22.

사비 알론소와 레버쿠젠

빌드업 : 변칙적인 포지션 전환과 압박 회피

사비 알론소의 레버쿠젠은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독특한 형태를 만든다. 기본적으로 3-2-4-1 포메이션을 유지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변형되는 전술을 사용한다. 전통적인 포지셔닝을 유지하는 대신, 빌드업 단계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계속 변화하며 상대의 압박을 회피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빌드업 초반에는 비대칭적인 4-2-4 구조로 변형된다. 오른쪽 풀백이 윙어처럼 전진하며, 나머지 세 명의 수비수가 넓게 퍼지면서 백 4 형태를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중앙 미드필더는 볼을 받기 위해 측면으로 이동하고, 상대 수비진은 자연스럽게 좁혀지게 된다. 이를 통해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 오른쪽에서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구조를 만든다. 알론소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압박을 효과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과르디올라와 데 제르비가 활용하는 ‘삼각 패스 및 압박 유도’를 적용한다. 센터백이 피벗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주면, 이 미드필더는 짧은 리턴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수를 끌어들이고, 다시 공간이 열린 다른 미드필더에게 공을 전달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압박 구역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가 무너지고, 공간이 생긴다. 만약 상대가 압박을 강하게 가해 빌드업이 어려워질 경우, 알론소는 미드필더 두 명을 함께 움직이게 하여 2대1 상황을 유도한다. 예를 들어, 자카가 공을 받을 때 팔라시오스가 그와 가까이 붙어 상대 수비수를 끌어당긴다. 이 과정에서 자카는 패스를 받자마자 팔라시오스에게 공을 연결하고, 팔라시오스는 자유롭게 전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수비를 빠르게 벗어나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다.

공격 : 포지셔널 플레이와 역습의 조합

공격 상황에서는 4-2-4 형태에서 3-2-5 형태로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왼쪽 풀백인 그리말도가 윙어처럼 넓은 위치를 유지하며 공격을 지원하고, 오른쪽 풀백인 프림퐁은 중앙으로 이동하며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다. 이로 인해 공격 시에는 5명의 선수들이 상대 수비진을 압박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알론소의 공격 전술은 단순히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포지셔널 플레이를 활용해 수비를 흔들면서도, 적절한 순간에 빠른 역습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점유율을 중시하는 팀은 수비를 무너뜨리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레버쿠젠은 빠른 패스를 이용해 상대가 수비를 정비하기 전에 공격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상대가 수비 블록을 구축했을 때는 ‘하프스페이스’를 활용해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린다. 오른쪽에서는 프림퐁이 측면으로 이동하며 상대의 수비를 끌어당기고, 동시에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호프만)가 안쪽으로 침투하여 공간을 창출한다. 이때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받은 선수는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고,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선수에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전개한다. 또한, 공격 시에는 상대 수비진을 한쪽으로 집중시키는 움직임을 활용한다. 공을 오른쪽으로 전개하면서 상대 수비를 그쪽으로 끌어들인 뒤, 재빠르게 반대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그리말도가 크로스를 올릴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공격수들은 이미 상대 수비진의 균형을 무너뜨린 상태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여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

압박 : 별 모양 패턴을 활용한 강력한 압박

레버쿠젠의 압박 시스템은 일반적인 전방 압박과는 다르다. 사비 알론소는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별 모양의 압박 구조를 사용한다. 공격수 3명이 중앙에 좁게 배치되고, 그 뒤에서 미드필더 두 명이 삼각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이 구조는 상대가 중앙에서 패스를 쉽게 주고받지 못하도록 만들며, 상대가 측면으로 볼을 돌리도록 유도한다. 상대가 측면에서 패스를 하려고 하면, 레버쿠젠의 윙백이 빠르게 전진하며 상대를 압박한다. 이 과정에서 미드필더들은 중앙을 차단하며 상대의 패스 옵션을 제한한다. 만약 상대가 이 압박을 뚫고 중앙으로 전진하려 한다면, 알론소는 센터백 중 한 명이 전진하여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도록 지시한다. 이를 통해 상대가 중앙을 쉽게 활용하지 못하도록 만들며, 결국 롱볼이나 측면 패스로 전환할 수밖에 없게 한다. 이러한 압박은 상대가 공격을 시도하는 순간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상대가 수비를 무너뜨리고 공격을 전개하려 할 때, 레버쿠젠은 빠르게 5-4-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며 공간을 줄인다. 이 과정에서 공격수 중 한 명이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후방으로 내려와 중앙 수비를 지원하고, 양쪽 윙백이 상대의 측면 공격을 방어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을 되찾은 후에는 즉각적인 역습을 시도하지 않고, 상대가 압박을 가해올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도 사용한다. 상대가 공을 빼앗긴 후 즉시 전방 압박을 시도하면, 레버쿠젠은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유인한 후 빠르게 롱패스를 연결하여 고립된 공격수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역습을 전개한다. 이를 통해 상대가 압박을 시도할 때 오히려 그들의 뒷공간을 노리는 전술을 구사한다. 사비 알론소의 레버쿠젠은 단순한 점유율 축구가 아니다. 그는 빌드업 단계에서 변칙적인 전술을 활용하며 상대의 압박을 유도하고, 빠른 패스를 통해 이를 무너뜨리는 전략을 사용한다. 또한, 포지셔널 플레이와 역습을 조합해 상대의 수비를 효율적으로 공략하며, 강력한 압박 시스템을 구축해 상대가 쉽게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전술적 유연성 덕분에 레버쿠젠은 독일 축구를 지배할 수 있었으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사비 알론소는 기존의 전술적 틀을 깨고, 현대 축구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전술을 구사하는 감독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