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얼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축구 역사상 가장 완벽한 미드필드 조합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티키타카 전술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고, 유럽과 세계 축구를 지배했다. 사비는 중원의 사령관으로 경기의 흐름을 조율했고, 이니에스타는 창의적인 드리블과 탈압박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으며, 부스케츠는 후방에서 수비와 빌드업을 동시에 책임지며 팀의 균형을 유지했다. 이들의 조합은 바르셀로나를 클럽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으로 만들었으며,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2008년 유로부터 2012년 유로까지 3개의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우승하며 국제 무대를 정복했다. 이번 글에서는 ‘세 얼간이’의 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 스페인 대표팀에서의 성공, 그리고 이 조합이 현대 축구에 남긴 의미를 분석한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세 얼간이: 최강의 중원 조합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가 본격적으로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기 시작한 것은 2008-09 시즌이었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티키타카 전술을 완성했고, 이 세 명을 중심으로 한 중원 조합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데뷔 시즌부터 라리가,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를 모두 석권하며 바르셀로나 역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사비는 중원의 중심에서 패스 게임을 조율하며 경기 템포를 조절했고, 이니에스타는 순간적인 드리블 돌파와 창의적인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부스케츠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고 후방 빌드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팀의 균형을 맞췄다. 2010-11 시즌, 바르셀로나는 또 한 번 유럽 정상에 섰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 경기에서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는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장악하며 맨유의 미드필드진을 무력화시켰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드는 우리가 상대했던 그 어떤 팀보다 강력했다.”라며 이들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2014-15 시즌에도 바르셀로나는 또 한 번 트레블을 달성하며 유럽 축구를 지배했다. 당시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 공격 삼각편대가 주목을 받았지만, 그 뒤에서 경기를 조율한 ‘세 얼간이’의 역할 역시 절대적이었다. 이들이 주도하는 중원 지배력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다시 한 번 유럽 최고의 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의 세 얼간이: 국제 무대 정복
클럽에서의 성공은 국제 무대로 이어졌다.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중원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2008년 유로, 2010년 월드컵, 2012년 유로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유로 2008에서는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중원을 장악하며 스페인이 44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부스케츠는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후 2010년 월드컵부터 합류하며 스페인의 전술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은 평균 점유율 65% 이상을 기록하며 상대 팀을 압도했고, 이는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의 완벽한 호흡 덕분이었다. 결승전에서는 연장 후반 116분, 이니에스타가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스페인에 첫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사비는 대회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키며 팀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고, 부스케츠는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유로 2012에서도 스페인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0으로 대파하며 ‘완벽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경기에서 사비는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경기 MVP급 활약을 펼쳤고, 이니에스타는 대회 MVP로 선정되며 최고의 미드필더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세 얼간이 조합의 의미와 현대 축구에 남긴 영향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의 조합은 단순한 선수 개개인의 능력 이상으로 팀 전술에 혁신을 가져왔다. 이들은 티키타카 전술을 통해 공의 점유율을 극대화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축구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이들이 함께 뛰는 동안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은 경기당 평균 60~7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상대를 지배하는 경기를 펼쳤다. 이 조합의 가장 큰 특징은 패스를 통한 경기 컨트롤이었다. 사비가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경기를 지휘했고, 이니에스타가 창의적인 움직임과 드리블 돌파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으며, 부스케츠가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며 팀의 밸런스를 유지했다. 이들의 조합은 단순한 미드필드 운영이 아니라, 축구 경기를 지배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이들의 플레이 스타일은 이후 현대 축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 레알 마드리드의 크로스와 모드리치, 바르셀로나의 페드리와 더 용 같은 선수들은 모두 ‘세 얼간이’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가 함께 뛴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은 축구 역사에서 가장 완벽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단순한 전설을 넘어, 현대 축구에서 중원의 중요성을 재정의한 조합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