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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유로 2024 전술 분석 (변화, 공격, 수비)

by 뇌절랜드 2025. 3. 4.

로드리

변화 : 티키타카를 넘어 진화한 스페인

스페인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를 중심으로 짧은 패스를 통한 점유율 축구, 이른바 '티키타카'로 세계 축구를 지배했다. 그러나 이후 몇 년 동안 국제 대회에서 이 전술이 한계를 보이면서 변화가 필요해졌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부임하면서 스페인은 티키타카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면서도 보다 직접적이고 유연한 전술을 도입했다. 기본적으로 4-3-3을 유지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3-2-5 혹은 3-4-3 형태로 변형되며 공격과 수비 전환이 유동적으로 이루어진다. 빌드업 과정에서 왼쪽 중앙 미드필더는 수비 라인으로 내려와 피벗 역할을 수행하며,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는 공격적으로 전진해 섀도우 스트라이커처럼 움직인다. 이로 인해 상대 수비가 혼란에 빠지고, 스페인은 더욱 효과적으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전통적인 짧은 패스만 고집하지 않고 롱패스를 활용하는 방식도 추가되었다. 상대가 높은 압박을 가하면 골키퍼까지 포함한 3+4 형태의 빌드업을 통해 롱패스를 사용하고, 상대 수비진이 전진하면 최전방 공격수들이 빈 공간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스페인은 더 빠르고 직접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는 팀으로 변화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의 핵심 움직임

스페인의 공격은 측면 전환과 빠른 패스 플레이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 같은 빠르고 돌파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측면을 넓게 활용하며, 필요할 때 중앙으로 파고들어 직접적인 득점 기회를 창출한다. 풀백들은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거나, 좁은 위치를 유지하며 공격을 지원한다. 특히 왼쪽의 쿠쿠렐라는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며 공격 전개에 기여하는 반면, 오른쪽의 카르바할은 수비 밸런스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볼 배급 역할을 한다. 측면을 바꿀 때마다 풀백이 반대편으로 좁게 위치하면서 상대 수비를 중앙으로 몰아넣고, 윙어들은 넓은 공간에서 공을 받아 1대1 돌파를 시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앙 미드필더인 파비안 루이즈는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며, 상대 압박이 심할 경우 더 깊숙이 내려가 볼 배급을 돕는다. 스페인은 다이아몬드 패스를 활용하여 상대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어난다. 상대가 중앙을 밀집시키면, 빠른 패스와 연계를 통해 측면을 공략하고, 윙어와 풀백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하여 컷백 공격을 전개한다. 또한, 최전방에서 모라타는 전방 압박과 연계 플레이를 담당하며,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깊숙이 내려와 미드필더들과 볼을 주고받으며 공격 기회를 창출하고, 상대 수비수들의 시선을 분산시켜 다른 공격수들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비 조직화에서의 핵심 변화

스페인은 수비 전환 시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수비 복귀를 통해 상대의 공격 기회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공격 상황에서 최전방 4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하고, 후방 4명과 피벗이 수비 밸런스를 유지한다.

공을 잃었을 때는 즉시 전방 압박을 가해 상대가 롱패스를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상대가 후방에서 짧은 패스로 전개하려 하면 전방 선수들이 강한 압박을 가하며 패스 경로를 차단하고, 볼을 가로채려 시도한다. 이를 통해 상대가 실수를 유발할 가능성을 높이고, 공격권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 스페인의 목표다. 수비 조직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점유율 축구를 고수했던 과거와 달리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강한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센터백인 라포르트는 단순한 수비 역할을 넘어 공을 운반하는 역할도 수행하며, 쿠쿠렐라와 협력해 측면에서 추가적인 공격 옵션을 제공한다. 미드필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로드리는 공수 균형을 유지하며, 필요할 경우 중앙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는 피벗 역할을 수행하며 후방 빌드업을 돕고, 압박이 심할 때는 측면으로 빠져나가 패스 옵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스페인은 전방에서 공을 빼앗지 못하더라도 후방 4명이 촘촘한 블록을 형성하며 상대의 공격 전개를 어렵게 만든다. 상대가 공을 측면으로 전개하면 측면 압박을 강화하여 패스 경로를 제한하고, 중앙에서 빠르게 수비 숫자를 늘려 실점을 최소화한다. 이처럼 스페인은 기존의 티키타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빠르고 직접적인 공격을 펼치고, 강한 압박을 통한 수비 조직화를 통해 한층 진화된 전술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