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투레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남긴 발자취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는 피지컬과 기술을 모두 갖춘 미드필더였고, 빅매치에서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클럽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었고, 2013-14 시즌 20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며 득점력까지 갖춘 미드필더로 군림했다. 맨시티 팬들에게 그의 가장 강렬한 순간을 꼽으라면, 아마도 2011년 FA컵 결승전과 2014년 리그컵 결승전일 것이다. 2011년 FA컵 결승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의 35년 만의 첫 주요 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2014년 리그컵 결승전에서는 선덜랜드를 상대로 강력한 중거리포를 꽂아 넣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맨시티가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마다, 경기장에는 그의 거대한 존재감이 있었다.
야야 투레의 전성기 : 바르셀로나에서의 도전과 맨시티에서의 활약
야야 투레의 유럽 무대 도전은 쉽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그는 벨기에, 우크라이나, 그리스 등 여러 리그를 전전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2006년 AS 모나코로 이적하며 유럽 5대 리그에 진입했고, 1년 만에 바르셀로나의 선택을 받으며 빅클럽에 입성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챔피언스리그, 라리가, 코파 델 레이를 모두 석권하며 2008-09 시즌 트레블을 경험했지만, 펩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중용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결국 그는 2010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맨시티에서의 첫 시즌부터 그는 팀의 중심이 되었다. 2010-11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맨시티의 35년 만의 첫 우승을 안겼고, 이는 맨시티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었다. 이후 2011-12 시즌,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팀을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막바지 뉴캐슬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전성기는 2013-14 시즌이었다. 미드필더로서 20골 9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 시즌 그는 프리킥, 중거리 슛, 박스 침투, 경기 조율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더가 리그에서 20골을 넣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으며, 이는 투레의 공격적인 능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야야투레의 전술적 가치 : 강력한 피지컬과 경기 운영 능력
야야 투레는 191cm의 거대한 체격을 가졌지만, 동시에 부드러운 볼 컨트롤과 빠른 돌파 능력까지 갖춘 보기 드문 미드필더였다. 단순히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선수가 아니라, 상대 수비를 드리블로 무너뜨릴 수도 있었고,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간수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그는 미드필드에서 공을 잡으면, 특유의 긴 다리를 활용해 상대 수비를 제치고 전진했다. 그의 드리블은 우아함과 파워가 공존하는 스타일이었으며, 중원에서 상대 압박을 이겨내는 능력도 뛰어났다. 공격적인 돌파뿐만 아니라 경기 조율도 능숙했으며, 맨시티의 공격이 활로를 찾지 못할 때 그가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 해결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또한 그는 강력한 중거리 슛 능력을 자랑했다. 30m 이상 거리에서도 강력한 슈팅을 날릴 수 있었고, 2013-14 시즌에는 프리킥으로만 4골을 기록하며 팀의 중요한 세트피스 옵션이 되었다. 맨시티가 점유율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를 할 때도, 야야 투레의 중거리 슛은 단순한 전술 옵션이 아니라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무기였다.
맨시티 레전드로 남은 야야 투레
야야 투레는 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와 유럽 무대에서 강팀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8년 동안 팀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3회(2011-12, 2013-14, 2017-18), FA컵 1회(2010-11), 리그컵 2회(2013-14, 2015-16), 커뮤니티 실드 1회(2012) 등 총 7개의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가 남긴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는 2014년 리그컵 결승전 선덜랜드전에서 기록한 강력한 중거리 동점골이었다. 이 골은 맨시티의 역전승을 이끌었고, 그의 결정적인 한 방이 팀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시금 보여줬다. 또한 그는 아이보리 코스트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2015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표팀에서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야야 투레는 2018년 맨시티에서 떠난 후 중국과 그리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이후 지도자로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1년 이후 그는 여러 팀에서 코치로 경험을 쌓았으며, 2023년에는 벨기에 클럽 스탕다르 리에주의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아직 정식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그는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우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야야 투레는 단순한 미드필더가 아니었다. 그는 맨시티의 황금기를 연 핵심 선수였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현대 축구가 원하는 이상적인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정석을 보여줬다. 지금도 맨시티 팬들은 그가 경기장 중앙을 지배하던 시절을 추억하며, 그의 이름을 맨시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