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PSG의 강한 압박과 리버풀의 고전
리버풀은 이날 경기에서 4-2-4와 4-4-2 수비 블록을 번갈아 사용하며 PSG의 공격을 차단하려 했다. 하지만 PSG는 비티냐, 주앙 네베스 같은 젊은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을 활용해 리버풀을 지속적으로 밀어붙였다. 리버풀이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전개하려 하면 PSG의 선수들이 한 명씩 마크하며 짧은 패스를 방해했고,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특히 PSG의 역압박이 효과적이었다. 리버풀이 공격을 전개하다가 볼을 잃으면 PSG 선수들은 빠르게 압박해 리버풀의 역습을 무력화했다. 이러한 전술로 인해 리버풀은 전반 내내 제대로 된 반격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다. PSG는 빌드업 과정에서도 효과적인 공격 전개를 보여주었다. 리버풀의 포백과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공략하며, 흐비차가 마르키뉴스에게 한 번에 패스를 연결하는 장면도 있었다. 리버풀은 이러한 패턴을 막기 위해 선수들의 압박을 높였지만, PSG 선수들이 공을 안정적으로 다루며 수비라인을 계속 후퇴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반전 내내 PSG는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의 환상적인 선방이 이를 저지했다. 뎀벨레와 흐비차의 결정적인 슈팅을 연이어 막아내면서, 리버풀은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틸 수 있었다. PSG의 강한 압박은 리버풀 선수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었다. 리버풀은 후방에서 킥이 좋은 반다이크와 아놀드를 활용해 한 번에 전방으로 길게 패스를 연결하는 방식을 시도했지만,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디아즈, 조타, 살라가 드리블이 길어지거나 터치가 불안정했던 장면들이 많았고, 패스 타이밍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어 역습의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리버풀은 상대적으로 수비 블록을 구축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PSG의 강한 압박과 미드필드 장악력에 밀려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술: PSG의 약점과 리버풀의 대응
PSG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퍼부었지만, 결정적인 한 가지 문제를 드러냈다. 바로 전형적인 클래식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이다. 뎀벨레는 박스 안보다는 바깥쪽에서 공을 잡는 경향이 강했고, 흐비차와 바르콜라 역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플레이하는 스타일이었다. 이로 인해 PSG가 완벽한 크로스 찬스를 맞이했을 때도 박스 안에 마무리해 줄 선수가 부족했다. 측면에서 누누 멘데스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릴 기회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박스 안에 공격수가 부족해 결국 다시 후방으로 패스를 돌리는 장면이 반복되었다. 리버풀은 이러한 PSG의 약점을 활용해 수비적으로 단단한 대형을 구축했다. 반다이크와 코나테는 크로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PSG의 공격을 차단했고, 리버풀의 미드필더진은 박스 안으로의 패스를 봉쇄하며 PSG를 중거리 슈팅으로 유도했다. PSG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는 알리송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특히 후반 80분경 이루어진 감아차기 슈팅도 알리송이 손끝으로 막아내며 PSG의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리버풀은 수비적인 대응 외에도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빌드업의 속도를 조절하며 PSG의 압박을 무력화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특히 후반전 중반부터는 점유율을 높이며 PSG가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유도했다. PSG가 공격적으로 전진할수록 뒷공간이 열렸고, 리버풀은 이를 활용해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경기 후반까지도 리버풀의 공격진은 PSG의 압박을 쉽게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리버풀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알리송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해결책: 교체 카드로 완성한 리버풀의 극장골
리버풀은 경기 후반까지 PSG의 압박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아르네 슬롯 감독의 교체 전략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슬롯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루이스 디아스, 조타, 살라를 빼고 커티스 존스, 누네즈, 엘리엇을 투입했다. 또한, 흐라벤베르흐 대신 엔도를 투입해 중원의 안정감을 높였다. 이 교체는 경기 흐름을 바꿨다. 조타가 공중볼 경합에서 밀렸던 반면, 누네즈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피지컬을 갖춘 선수였다. 후반 막판, 알리송이 길게 찬 골킥이 정확히 누네즈를 향했고, 누네즈는 마르키뉴스와의 경합에서 버티며 공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PSG의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었고, 네 명의 수비수가 누네즈에게 몰리면서 수비 대형이 흐트러졌다. 누네즈는 순간적으로 옆에 있던 엘리엇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엘리엇은 침착하게 강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리버풀의 수비적인 운영과 적절한 교체 카드가 만들어낸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경기 내내 PSG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던 리버풀은 알리송의 선방과 누네즈의 공중볼 장악력을 활용해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리버풀은 16강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PSG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떠안은 채 2차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번 경기에서 리버풀은 어려운 흐름 속에서도 적절한 전략을 통해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PSG는 경기 내내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특히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의 부재는 PSG의 공격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었고, 리버풀 수비진에게 큰 부담을 주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PSG가 공격 패턴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그리고 리버풀이 이번 경기처럼 효과적인 대응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