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 전술과 빌드업의 핵심
티아고 모타의 272 전술은 전통적인 포메이션 개념을 뒤엎는 혁신적인 접근법이다. 일반적인 전술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역할이 분명하게 나뉘는 반면, 모타의 272 전술에서는 센터백이 미드필더로 올라가고 풀백이 센터백 역할을 수행하며, 골키퍼까지 빌드업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다. 이러한 구조는 상대 압박을 무력화하고 보다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272 전술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빌드업 과정에서의 수적 우위 확보다. 모타의 팀은 후방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 압박을 유도하고, 한쪽으로 볼을 집중시킨 뒤 빠른 전환 패스를 통해 공간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센터백 두 명이 번갈아 전진하며 상대의 맨마킹을 붕괴시키고, 이를 통해 미드필더가 좀 더 자유롭게 패스를 전개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한데, 일반적인 빌드업 시스템에서는 단순한 공 배급자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지만, 모타의 전술에서는 골키퍼가 실질적인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한다. 상대 팀의 압박이 강하게 들어오면 골키퍼가 직접 패스를 통해 빌드업을 지원하며, 필요할 경우 전방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하여 한 번에 상대 진영을 돌파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러한 전술적 접근은 상대 팀이 수비 숫자를 늘리도록 강요하며, 동시에 중원에서 볼을 소유한 팀이 보다 쉽게 공격 전개를 할 수 있도록 만든다. 또한, 볼을 잃더라도 후방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빠르게 탈환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한다.
적극적인 압박과 역압박 시스템
모타의 전술에서는 볼을 소유하지 않을 때의 압박 방식 또한 혁신적이다. 일반적으로 팀들은 공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때 전방 압박을 시도하거나 미드블록을 형성하여 공간을 최소화하지만, 모타의 시스템에서는 수직적이고 수평적인 압박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먼저, 수비 시에는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높은 라인을 형성하고, 공격수들은 최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한다. 상대의 패스 루트를 제한하고, 상대 미드필더가 공을 받는 순간 빠르게 압박하여 볼 탈취를 유도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다. 특히, 센터백이 적극적으로 전진하는 만큼, 볼을 탈취한 후 곧바로 역습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모타는 ‘패스 앤 푸시’ 전략을 활용한다. 수비수나 미드필더가 패스를 한 직후 바로 전진하여 상대 압박을 벗어나고,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메우는 방식으로 수적 우위를 유지한다. 이렇게 하면 상대 수비 라인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공격을 전개할 수 있으며, 상대가 압박을 시도할 경우 더욱 쉽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상대가 측면으로 전개하려고 할 때 볼로냐 선수들은 측면 공간을 좁히고 다수의 선수가 한꺼번에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한다. 상대가 후방에서 롱패스를 시도할 경우에도 볼로냐의 선수들은 압박을 풀지 않고, 빠르게 위치를 조정하여 롱패스를 차단하거나 두 번째 볼을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러한 압박 시스템 덕분에 볼로냐는 리그에서 상대보다 더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높은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은 모타 전술의 핵심이며, 이를 통해 경기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공격 전개와 유연한 전술 변형
공격 전개 과정에서 272 전술은 더욱 창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전통적인 포워드 라인보다 훨씬 유연한 움직임을 강조하며, 특정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전술적 변형이 가능하다. 먼저, 공격 전개 시에는 전방으로 전진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매우 다양하다. 중앙 공격수는 단순한 골잡이 역할이 아니라, 딥라인 포워드 역할을 수행하며 미드필더처럼 내려와 볼을 소유하고 패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중원에서 패스 옵션이 추가되며,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움직임이 나타난다. 풀백들은 전통적인 오버래핑보다는 중앙으로 좁혀 들어가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며, 윙어들은 하프스페이스에서 인버티드 윙어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움직임 덕분에 볼을 소유한 선수는 다양한 패스 선택지를 가지게 되며, 상대 수비가 특정 공간에 집중할 경우 빠르게 반대편으로 전환하여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상대가 미드블록을 형성하며 수비적으로 내려앉을 경우, 모타의 팀은 패턴 플레이를 통해 수비를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한쪽으로 볼을 집중시킨 후 빠른 패스를 통해 하프스페이스를 활용하는 방식이나, 빠른 원투 패스로 좁은 공간을 돌파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또한, 최전방 공격수들은 단순히 골문 앞에서 마무리를 짓는 역할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내려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고, 더욱 효과적인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모타의 272 전술은 기존 축구 전술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팀의 공격과 수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높은 점유율과 창의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볼로냐는 이탈리아 리그에서 점점 더 경쟁력을 갖췄으며, 모타가 새롭게 부임한 유벤투스에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