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미드필더 없는 구조)
파비안 휘르첼러는 전통적인 미드필더 활용을 배제한 독창적인 빌드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반적으로 후방 빌드업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심이 되어 볼을 전개하지만, 휘르첼러의 팀에서는 센터백 중 한 명이 피벗 역할을 수행하며, 골키퍼가 수비 라인을 형성하는 데 적극 가담한다. 풀백들은 단순한 수비수가 아니라 공격적인 윙백처럼 전진하며 상대를 흔들고, 미드필더들은 공격진 근처에서 위치하며 전방과의 직접적인 연결을 담당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휘르첼러의 팀은 미드필더 없이도 효과적인 빌드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3-0-7 또는 6-0-5 형태로 변화한다. 이를 통해 상대가 전방 압박을 가하면 손쉽게 롱볼을 이용해 최전방 5명에게 연결할 수 있으며, 반대로 상대가 압박을 자제하고 내려앉으면 후방 빌드업을 통해 점진적으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또한, 볼 전개 과정에서 센터백이 미드필더처럼 전진하며 가짜 6번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도 자주 나타난다. 상대의 압박 여부에 따라 전진하는 선수와 역할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휘르첼러 전술의 특징이다.
공격 (공간 활용과 가짜 역할)
휘르첼러는 전통적인 포지션 축구와 관계주의 축구의 요소를 결합하여 공격 전술을 운영한다. 특히, 특정 공간을 점유하는 것보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전방 5명이 넓게 퍼져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가운데, 가짜 10번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윙과 중앙을 넘나드는 패턴을 반복한다. 공격진의 위치가 고정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 라인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공격 과정에서는 공을 소유한 골키퍼가 상대의 압박을 끌어들이고, 센터백이 전진하며 볼을 소유해 상대 미드필더들을 유인한다. 이후 볼이 측면 풀백으로 연결되면,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가짜 10번들이 넓은 공간을 활용하여 최전방 공격진과 연계한다. 이는 상대가 중앙 수비를 강화하더라도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움직임이다. 공이 최전방까지 도달하면, 공격진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마무리를 시도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이러한 공격 패턴의 가장 큰 특징은 가짜 역할의 활용이다. 일반적인 전술에서는 미드필더들이 공을 배급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휘르첼러의 시스템에서는 센터백이 직접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며, 공격진이 미드필더처럼 내려와 공을 받아주는 구조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상대 수비수들은 자신이 마크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혼란을 겪게 되고, 그 틈을 이용해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이 창출된다.
수비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방어)
휘르첼러의 팀은 수비 시에도 전통적인 미드필더 없이 유기적인 조직력을 활용하는 방식을 취한다. 공을 잃는 순간 최전방 7명이 즉각적인 압박을 가하며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하고, 중앙에서는 센터백이 피벗 역할을 수행하면서 상대 공격수들을 직접 견제한다. 수비 전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대가 탈압박을 시도할 때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수비 상황에서 휘르첼러의 팀은 상대가 중앙 빌드업을 시도할 경우 중앙 공간을 최대한 압축하여 패스 길목을 차단하고, 상대가 측면을 활용할 경우 윙백들이 적극적으로 전진하여 1:1 압박을 시도한다. 상대가 낮은 블록을 형성하며 공격을 전개할 경우, 휘르첼러의 팀은 3-1-6 형태로 전환하여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을 강화한다. 이러한 방식은 상대가 쉽게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며, 동시에 빠른 역습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압박 실패 시에는 빠르게 수비 블록을 재정비하며 수비 형태를 압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윙백과 중앙 수비수들이 빠르게 복귀하여 수적 우위를 형성하고, 공격수 중 한 명이 후방으로 내려와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들도 압박에 적극 가담하여 상대가 후방에서 쉽게 패스를 연결하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휘르첼러의 전술은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방어를 바탕으로 한다. 수비 블록을 형성할 때 선수들은 한 곳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유동적으로 위치를 조정하며 대응한다. 이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역습 상황에서 빠른 전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한다. 파비안 휘르첼러의 전술은 현대 축구에서 보기 드문 미드필더 없는 빌드업과 강한 전방 압박을 활용한 공격 패턴이 핵심이다. 그는 후방 빌드업 시 미드필더 없이 센터백과 골키퍼를 활용하여 볼을 전개하며, 공격진은 전방에서 수적 우위를 활용하여 상대 수비를 압박한다. 공격 과정에서는 가짜 역할을 활용하여 상대 수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최전방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마무리를 시도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수비 전환 시에도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대응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휘르첼러의 전술적 강점은 빠른 빌드업, 강한 전방 압박, 유기적인 공격 패턴이며, 이를 통해 2부 리그에서 고전하던 생 파울리를 분데스리가로 승격시켰다. 이후 브라이튼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그의 전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다만, 미드필더가 없는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상대가 낮은 블록을 형성하며 수비적으로 나올 경우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측면 공간이 취약해지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현대 축구에서 전통적인 포지션의 개념이 점차 변화하는 가운데, 휘르첼러의 전술적 접근법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독창적인 전술이 브라이튼에서 어떻게 발전할지, 그리고 현대 축구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