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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두 디니즈의 관계주의 축구 (철학, 밀집, 압박)

by 뇌절랜드 2025. 2. 25.

페르난두 디니즈

디니즈의 철학과 관계주의 축구

페르난두 디니즈 감독은 브라질 축구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포지셔널 플레이와 정반대되는 관계주의 축구(Relationalism)를 구사하는 인물이다. 일반적인 전술이 공간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반면, 디니즈의 접근법은 선수들 간의 관계와 즉흥적인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선수 개개인의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특정 포지션에 얽매이기보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전개되는 플레이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니즈의 전술에서는 공간보다는 사람이 중심이다. 전형적인 포메이션이 아니라 선수들이 공 주변에서 즉흥적으로 협력하며 플레이한다. 패스의 방향과 전술적 패턴이 사전에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선수들이 주변 동료들과의 관계를 활용해 해결하는 방식이다. 좁은 공간에서도 드리블과 순간적인 패스로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이는 조직적인 빌드업보다는 직관적인 플레이와 선수 개개인의 감각에 의존하는 점이 크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의 포지셔널 플레이와는 전혀 다른 축구 철학으로, 디니즈 감독의 팀들은 기존과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계주의 축구는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될까?

밀집된 공격과 사다리 구조

디니즈의 전술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공 주변으로 선수들이 몰리는 밀집 플레이다. 일반적인 포지셔널 플레이에서는 공간을 넓게 활용하며 볼을 돌리는 것이 기본이지만, 디니즈 감독의 팀은 공이 있는 쪽으로 선수들이 다가가며 패스 옵션을 늘리고, 빠른 연계를 통해 상대 수비를 뚫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 과정에서 활용되는 것이 바로 사다리 구조다. 사다리 구조는 세 명의 선수가 대각선으로 정렬하여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상대의 압박을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선수 A가 공을 가지고 있다면, 선수 B와 C가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되며 볼을 받을 준비를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패스 옵션을 늘리고, 짧은 패스로 빠르게 탈압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이러한 밀집 플레이는 상대 수비를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 상대 수비가 공이 있는 쪽으로 집중하게 되면, 반대쪽 공간이 열리게 되고, 이때 장거리 패스나 빠른 방향 전환을 통해 효과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즉, 디니즈의 팀은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한쪽으로 몰아넣고 다른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다. 디니즈의 전술은 단순한 패턴 플레이가 아니라,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협력과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전술보다 더 많은 움직임과 창의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압박과 수비 전환

디니즈 감독의 수비 철학 역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대부분의 팀들은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빌드업을 방해하지만, 디니즈의 팀은 공이 있는 위치에서 즉각적으로 압박을 가하며, 패스 루트를 차단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는 일반적인 포지셔널 플레이처럼 미리 정해진 패턴이 아니라, 선수들이 그 순간 공과 상대의 움직임에 맞춰 자발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형태다. 특히, 수비 전환 과정에서도 디니즈의 관계주의 접근이 반영된다. 전형적인 수비 조직을 갖추기보다는, 공을 소유한 상대 선수를 둘러싸며 즉각적인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다. 즉, 전통적인 ‘수비 블록’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순간적인 압박으로 볼을 탈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볼을 탈취한 후에는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일반적인 팀들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점진적인 빌드업을 거치지만, 디니즈의 팀은 공격수들이 상대 진영 깊숙이 배치된 상태에서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방식은 상대가 수비를 정비할 시간을 주지 않고, 빠른 템포로 경기를 장악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러한 관계주의 축구는 기존의 전술적 접근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기의 흐름을 지배한다. 선수들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이 방식이 앞으로 축구 전술의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을지, 디니즈 감독의 행보는 앞으로도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