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의 빌드업과 포지셔닝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공격적이고 유연한 팀으로 탈바꿈시키며, 전술적 혁신을 통해 EPL에서 강력한 팀으로 만들었다. 그의 빌드업 방식은 전통적인 4-3-3에서 시작하지만, 경기 중에는 2-3-5 형태로 변형되며 중앙 점유를 극대화한다. 토트넘의 빌드업 과정에서는 두 명의 풀백이 중앙으로 이동하고, 수비형 미드필더가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2-1-2 구조를 만든다. 이를 통해 상대 압박을 효과적으로 풀어내고, 후방에서 볼을 안정적으로 전진시킬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와 미켈 아르테타가 한 명의 인버티드 풀백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포스테코글루는 두 명의 풀백을 인버티드 역할로 활용해 중원의 수적 우위를 점한다. 이러한 빌드업 시스템은 상대가 중원을 장악하려고 할 때 빠르게 측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더블 다이아몬드 구조를 활용해 공격 전개를 유연하게 만들고, 순간적인 패스와 위치 전환으로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것이 특징이다. 상대가 중앙을 압박하면 측면으로 빠르게 전개하여 공간을 활용하고, 측면을 막으려고 하면 중앙에서 수적 우위를 활용해 상대를 압박한다.
공격 패턴과 전방 플레이
포스테코글루의 공격 패턴은 상대의 수비 조직을 무너뜨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윙어들은 측면에서 넓게 서 있다가,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여 수비수를 끌어낸다. 이 과정에서 중앙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풀백들이 전진 오버랩을 시도한다. 이 시스템은 상대 수비가 압박을 높이면 즉각적으로 측면으로 패스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만약 상대가 측면 공간을 차단하려 하면, 중앙에서의 패스 플레이와 빠른 공 순환으로 상대의 압박을 무력화한다. 이러한 포지션 변화와 다이아몬드 형태의 구조 덕분에 토트넘은 상대 수비를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파이널 서드에서는 더욱 융통성 있는 포지션 변화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윙어가 중앙으로 이동하면 풀백이 측면을 활용해 오버랩을 시도한다. 반대로, 윙어가 측면을 넓게 활용하면 중원 미드필더가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한다. 이로 인해 공격진영에서 유동성이 극대화되며, 상대 수비는 쉽게 대응하기 어렵게 된다. 또한, 스트라이커는 단순한 득점원이 아니라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하며, 윙어 및 미드필더들과 자유롭게 스위칭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수비수를 끌어내고,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손흥민과 같은 다재다능한 공격수가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압박과 수비 전환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에서는 수비 시 강한 압박이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토트넘은 볼을 잃었을 때 빠르게 되찾아오기 위해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며, 적극적인 압박을 가한다. 전방에서는 4-1-3-2 형태로 변형되며, 스트라이커와 8번 미드필더가 상대 센터백을 압박하고, 윙어들은 상대 풀백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전방 압박을 수행한다. 이러한 전방 압박은 상대가 빌드업을 하는 동안 패스 루트를 차단하고,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를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상대가 백패스를 시도할 경우, 토트넘 선수들은 더 많은 숫자를 동원해 압박을 강화하고, 상대가 롱볼을 사용하도록 강제한다. 이를 통해 상대의 빌드업을 무력화하고, 빠른 전환 공격으로 이어간다. 그러나 이러한 압박 전술은 리스크도 동반한다. 토트넘의 양쪽 풀백이 중앙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측면 수비에서 빈 공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가 후방으로 내려와 3백을 형성하며 안정성을 제공하지만, 빠른 역습을 당할 경우 높은 수비 라인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따라서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후방 수비수들의 뛰어난 개인 능력이 필수적이다. 결과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과 수직적 티키타카를 기반으로 한 플레이 스타일을 통해 토트넘을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전술적 혁신은 토트넘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상대로도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EPL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